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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명_강철이,강이,꽝ㆍㆍㆍ / 강철이 / 특수개체 ]

: 감현(甘玄) :

감현은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한 마을이었다.
도포를 휘날리며 말을 타던 시절부터
그곳은 조용히 존재해 왔다.

이상하게도 감현에는 언제나 재해가 끊이지 않았다.
어느 날은 하늘이 검붉게 물들며 불길이 마을을 삼켰고
어느 날은 가축들에게 전염병이 퍼졌으며
또 어느 날은 짐승 떼가 몰려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마을은 사라지지 않았다
죽어나가는 이들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이 마을을 찾아왔다.

...그럴 만했다.

불에 뒤덮여 메마른 언덕에는 귀한 약초가 무수히 자라났고
홍수로 잠겼던 땅에서는 금은보화가 떠올랐다.
짐승들에게 쑥대밭이된 그 해는 유독 풍년이였다.
감현은 분명 저주받았으나, 동시에 축복받은 땅이었다.

사람들은 그 기이한 균형을
그 존재가 맞춰가고 있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그 존재를 의심 없이 받아들였고 사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감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더 이상 재해로 인해 사람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일은 줄었고,
낮고 허름했던 건물들은 높고 튼튼하게 바뀌었으며
외부와의 교류도 활발해져 감현은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기록이 늘어날수록 의심도 함께 늘어갔다.
용과 비슷한 생김새였으나
신성함보다는 공포심이 더욱 느껴지는 존재.
그 존재는 우릴 지키고 있음과 동시에
재앙을 부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인간들은 그 존제만 없다면 조금의 재해도 없이 오로지 풍요롭게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의 믿음은 균열을 맞았다.
찬양은 의심으로
의심은 불신으로
불신은 결국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단 하나의 선을 끊어냈다.

그날. 그 존재를 감싸고 있던 부적은 찢어졌다.

땅이 갈라졌고 하늘이 무너졌으며 수십 년간 쌓아온 건물들이 쓸려갔다.
붉은 불길과 검은 비가 동시에 내렸고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마저 사라졌다.
완전한 멸망이였다.

그러나 오랜시간이 흐르고 폐허가 수풀로 뒤덮일 즈음, 인간들은 다시 감현을 찾아왔다.
재난은 반복되었지만
황금보다 더 빛나는 땅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그곳은 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그렇게 감현은 지금도 존재한다.
수많은 무덤 위에 새로운 빌딩들이 세워졌고
유리창 너머로는 도시의 불빛이 반짝인다.
산자들은 이곳을 황금땅이라 부르지만
죽은자들은 찢어질듯한 비명을 지르고있다.

그리고 그 존재는 지금도 그곳에 있다.
그 땅을 지키기위해


: 뭐? 소개? :

내가 지키는곳?
어리석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땅이지.

밤이면 네온이라는 것들이 불빛을 번쩍이고
누가 더 화려한 옷을 입었느니
누가 더 비싼 차를 몰았느니
떠들썩하게 웃더군.

멀리서 보면 그럴싸해 보이겠지. 그래.
아름답고 환하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하지만 그 화려함 밑에는
끔찍한 비밀이 숨어 있단 걸...
그것들은 모를게다.

허망한 번영.
하찮은 평화.
그게 그렇게 좋아 보이나?

나야, 그래주면 고맙지
오래살다보니 혼자면 적적하거든
나름 시끌벅적 재미있잖아?


: 지키고 싶은것 :

그는 괴물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재앙이 되어버린 비운의 존재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누군가를 지키고
구원한다면
언젠가 자신도 영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용이 될수있지 않을까

그는 그런 망상 같은 희망을 품었다.
그 희망은 곧 그의 존재 이유가 되었고
누군가를 지킨다는 행위는 그가 아직도 선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마지막 증거가 되었다.

하지만 그 욕망은 시간이 흐르며 천천히 뒤틀려갔다.
사랑받고 싶던 마음은 집착으로
인정받고 싶던 열망은 광기로 바뀌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은 결코 영웅이 될 수 없다는 것.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놓지 못한 것
그가 끝내 지키고자 했던 건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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