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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벨 / 남 / 초능력(빨강) / 일반개체 ]

플라잉 게코(Gekko kuhli)
+ 구름 표범(Neofelis nebulosa)

친절하고, 온화하며 다정하다.
다른 모리들을 챙기고 보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그는 차분한 미소로 대화를 나누고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언제나 먼저 다가와 손길을 내민다.

그러나 그의 속내는 철저히 계산적이고 냉정하며
죽음을 예술처럼 여기는 반사회적인 성향을 지녔다.
목걸이를 털 속에 숨기고,
가벼운 일에만 능력을 사용하는 등.
본모습을 철저히 감춘 채 연기한다.
그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곳에서는 한치의 미소도 없는 어딘가 서늘한 모습이다.

천장이나 벽에 붙어 조용히 다른 이들을 구경하는게 취미이다.

예술을 펼치는 그 순간에
그는 자신의 작품을 향해 인사를 한다.
그때의 그의 표정은 기쁨과 희열로 가득하다.


:: 중력반전::

바라보고 있는 대상의 중력을 바꾼다.
즉, 상대는 자신이 서있는 방향으로 떨어진다.
※ 한 번에 하나의 대상에게만 적용 가능

- 최대 100m 이내
- 거리가 멀수록 피로도 상승
※50m 이상부터 시야가 점점 흐려지며
100m 가까이는 일시적으로 시야가 검게 변한다.


- 자신보다 무거운 대상은 더 빨리 피로해진다.
- 대상이 크게 몸부림을 치거나 다른 무언가를 붙들고있는다면 더 빨리 피로해진다.

 


:: 과거 ::

그는 인간이었을 때 작은 극단의 조연배우였다.
조명을 받는 주연은 따로 있었고,
그는 엑스트라 1, 악역, 잠깐 나오는 감초 라고 불리는 무대배경과도 같은 역할만을 맡았다.

나름 극단의 2인자 정도 되는 사람이었기에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모두의 시선을 받는 주인공 역할도 충분히 맡을 수 있었지만
그는 그 자리를 원하지 않았다.

그가 진짜로 원하고 사랑했던건
이야기를 한 발자국 멀리서 바라보는 자신의 역할.

수많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보다
캐릭터와 완벽하게 동화되어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흐려지는 그 순간.

무대 위에서만 느껴지는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들을

그는 진심으로 즐겼다.
그는 그걸 더 사랑했다.

극단 내에서 그는 성실하고 다정한 배우로 통했다.
다른 배우들의 연습을 도와주고
스스로 분장을 챙기며
오랜 노하우로 대사 실수를 자연스럽게 덮어주는 좋은 동료이자 선배였다.

하지만 그는 평소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연기하는 그 순간, 누구보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고,
완벽한 연기에 집착했다.

그가 가장 사랑한 장면은 늘 같았다.
가장 슬픈 순간, 주인공의 마지막 씬.
죽음을 표현하는 그 한 장면.

무대 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는 주인공의 죽음은
이야기의 막을 내리는 신호이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 장면을
그 죽음을 사랑했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실수. 혹은 고의로 인해 발생한 큰 사고였다.
조명이 무너졌고, 세트가 붕괴됐다.
주연은 죽었고, 그 또한 죽었다.
마치 극의 내용이 현실로 다가오듯.
주인공의 죽음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실제로 죽어버린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은
그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아주 또렷하게 남았다.

그는 아직도 그날을 떠올릴 때면
“내가 먼저 죽지 않아 다행이야.”
라며 미소를 짓는다.

그는 이미 뒤틀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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